민턴은 레슨 받으면서 bfc, 서울시대회를 나갔다. 서울시대회는 공동 3등, bfc는 4강에서 떨어졌다. 둘 다 그래도 성적이 좋아져서 보람찼다. 레슨 받고 송화 형님이랑 게임을 계속 친게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첫주에 소마 서버 파일이나 레퍼런스들을 정리하는데, 끝난게 비로소 실감이 났다. 미리 끝난 것을 많이 체감해서 그런지, 이후 14, 15일에 진행한 컨퍼런스, 수료식은 송년회 느낌이었다. 최종 발표를 기점으로 소마 활동은 사실상 끝났었기 때문에 월초에는 인턴을 중점적으로 알아보았다. 그룹바이에서 주관하는 인턴 잡페어도 참여했고 네이버 파이낸셜 인턴도 지원했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좀 특이하게 코테를 자바로 보았다. 나는 언어 제한이 걸린 코테가 처음이었지만, 이렇게 백엔드는 자바로 코테를 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놀랐던 것은 단순히 언어만 자바로 바뀐 것이 아니라, 문제 내용까지 기초적인 알고리즘보다는 조금 복잡한 구현 문제들로 출제되었다는 것이다. 자바 stl에 익숙하지 않아서 2솔하고 떨어졌다. 그뒤로 충격받아서 자바로 꾸준히 문제를 풀고 있다.

인턴 취업 박람회는 등록한 기업들에 한해 기업 소개를 진행하고, 취업 박람회에 지원한 개인들이 원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구조였다. 이때 공통 자소서를 쓴 다음 기업 별로 지원 동기를 썼던 것 같다. 나는 소마에서 했던 프로젝트 주제와 동일한 분야인 메타버스 상의 3D 아바타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관심이 가서 그 곳 한 군데만 지원했다. 서류 합격 후 영어 회화가 가능한 경우에 면접 희망한다고 답장을 부탁해서 조금 떨렸지만 영어도 배우면 오히려 좋다는 생각으로 면접을 신청했다. 그런데 면접 때는 영어 관련 질문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고 3D 아바타 생성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1분 자기 소개를 준비해갔었는데, 사용하지 못했다. 그리고 성격, 충돌 해결 방법 등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물어보셨다. 영어는 면접이 끝나고 기초 회화가 가능한지 문자로 물어보셨다. 3D 아바타 관련 경험이 흥미로우셨나보다. 약 2-3일 후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주말에 근로계약서에 서명 후 제출했다. 출근은 1.2부터로 정했다.

노션도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To do list, Daily workout의 레이아웃을 좀 바꾸었다. 특히 Daily workout에 그래프를 추가했다. 노션 스킬 레벨을 상으로 자소서에 적었었는데, 조금이라도 화려해야 설득력이 높아질 것 같아서 한 번 찾아보았다. DB에서 x, y 축을 설정하면 알아서 그래프를 만들어준다. 세부적인 설정은 할 수 없고, 엑셀의 차트마법사를 3스텝으로 간소화시킨 느낌인 것 같다. 소요 시간을 y축으로 설정했는데, 하루 종일 놀아도 많이 놀았으면 막대가 높아서 구별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소요 시간 이외에 종류 태그를 추가했다. 종류 태그는 공부, 민턴, 기타가 있는데, 전부 포함한 도메인, 공부만 포함한 도메인으로 나눠서 그래프를 두 개 만들었다. 그리고 아예 데이터가 없는 날은 생략되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 날은 공부안함을 추가해서 두 그래프의 도메인의 길이를 맞췄다. 공부안함이라는 항목을 적어넣는게 채찍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혼자 서울에서 보내는 연말이라 일정이 없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가장 바쁜 연말이었다. 마지막 두 주에서 반 이상은 새벽에 집에 들어갔다. 재미있는 일이 많아서 짧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이제 출근하면 부담없이 놀 수는 없겠다는 생각에 지나간 것이 아쉬운 2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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